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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1분기 순이익 36% 급감…비은행 계열사 1위 KB증권에 내줘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동반 악화로 당기순이익 2007억원에 그치며, KB증권(3478억원)에 비은행 계열사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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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1분기 순이익 36% 급감…비은행 계열사 1위 KB증권에 내줘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동반 악화로 당기순이익 2007억원에 그치며, KB증권(3478억원)에 비은행 계열사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Credit · Daum

핵심 사실

  • KB손해보험 1분기 당기순이익 2007억원,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
  • 보험손익 1828억원으로 30.5% 감소, 투자손익 1281억원으로 22.7% 감소
  • 자동차보험 249억원 적자, 일반보험 107억원 적자 전환
  • 장기보험 손해율 82.0%, 일반보험 86.5%, 자동차보험 85.9%로 전 부문 상승
  • KB증권 1분기 순이익 3478억원으로 비은행 계열사 1위 등극
  • 자동차보험 '8주룰' 도입 지연으로 손해율 관리 효과 미뤄져
  • 금융당국 '차량 5부제 할인 특약' 신설로 수익성 부담 가중

본업과 투자 동시 부진…'효자 계열사' 위상 흔들려

KB손해보험이 올해 1분기 보험 본업과 투자 부문에서 동시에 부진한 성적을 내며 비은행 계열사 1위 자리를 KB증권에 내줬다. 29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007억원으로 전년 동기(3135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3478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3년간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최대 순익을 올리며 '효자 계열사'로 평가받아왔지만, 올해 1분기에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동반 악화되며 그 위상이 흔들렸다. KB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은 1조8924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 30.5% 감소…전 부문 손해율 상승

실적 감소의 핵심은 보험 본업의 수익성 저하다. 올해 1분기 보험손익은 1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감소했다. 상품별로 장기보험 손익은 2184억원으로 15.2% 줄었고, 일반보험은 107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자동차보험 역시 249억원 손실로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손해율 상승세도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82%로 전년 대비 2.0%p 상승했고, 일반보험은 86.5%로 5.2%p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85.9%로 3.1%p 올랐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손익 감소와 전 보험 부문의 손해율 상승이 순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손익 22.7% 줄어…금리 상승에 채권 평가손실 확대

투자손익 역시 1281억원으로 1년 전(1658억원)보다 22.7% 줄었다. 작년 말 투자손익이 198% 가량 성장하며 보험손익 악화에도 실적을 견인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글로벌 거시 경제 변동 영향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보험사는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구조인 만큼 금리 상승 시 보유 채권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결국 본업에서 손해율이 악화된 상황에서 투자 부문마저 이를 충분히 보완하지 못하는 '이중 부담'이 나타난 셈이다.

자동차보험 적자 확대…외형 확대 전략의 역효과

이번 실적 악화의 핵심은 자동차보험이다. KB손보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9%로 업계 평균(85.2%)을 웃돌았고, 이에 따라 24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 보험업계에서는 사업비 약 20%를 감안해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이를 크게 웃도는 현재 구조에서는 매출이 늘어도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KB손보는 자동차보험 부문의 외형 확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3조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3조 원을 넘어섰고, 시장점유율도 14.4%에서 14.9%로 확대됐다. 경쟁사들이 자동차보험 비중을 줄이는 가운데 오히려 외형을 키우며 현대해상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규모의 경제 확보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유율과 높은 사업비율 구조를 고려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외형을 확보해야 비용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보험을 기반으로 장기보험 판매를 연계하는 '미끼상품'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도 개선 지연과 정책 변화로 수익성 악화 가속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지연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자동차 사고 경상환자의 장기 치료를 관리하기 위한 이른바 '8주룰' 도입이 미뤄지면서 손해율 관리 측면에서 기대됐던 제도적 효과도 함께 지연되고 있다. 해당 제도는 경상환자의 장기 치료에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도입해 보험금 누수를 줄이고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취지로 추진돼 왔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관리급여 가격 결정과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이 늦어지면서 보험손익 개선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며 "보험금 측면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지 않을 경우 보험손익 회복 사이클 진입이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차량 2·5부제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할인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익성 부담은 추가로 확대될 전망이다. 해당 방안은 연간 보험료를 2% 할인해주는 '차량 5부제 할인 특약' 신설을 골자로 한다.

외형 확대와 손해율 관리 사이의 균형이 과제

결국 향후 과제는 외형 확대와 손해율 관리 간 균형이다. 자동차보험 중심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사업비 효율화와 손해율 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995억원) 대비로는 개선된 수치여서, 자동차보험 기반의 영업 경쟁력과 장기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유효하게 작동할 경우 이번 실적 부진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B손보의 1분기 전체 손해율은 83.1%로 전년 동기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누적된 자동차보험 적자에 더해 겨울철 및 환절기 사고 증가, 보험금 지급 확대 등이 맞물리며 손해율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KB손보가 외형 확대 전략을 유지하면서 수익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요약

  • KB손해보험 1분기 순이익 2007억원, 전년 대비 36% 감소하며 비은행 계열사 1위 자리 상실
  • 보험손익 30.5%, 투자손익 22.7% 각각 감소…본업과 투자 동반 부진
  • 자동차보험 249억원 적자, 일반보험 107억원 적자…전 부문 손해율 상승
  • 자동차보험 '8주룰' 도입 지연 및 '차량 5부제 할인 특약' 신설로 수익성 압박 가중
  • KB손보, 외형 확대 전략 지속하나 손해율 관리와의 균형이 핵심 과제로 부상
  • 직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이 유효할 경우 일시적 조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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