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손실 2078억…2분기 연속 적자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 속 ESS 사업 확대로 반전 모색, 2분기 실적 회복 기대

SOUTH KOREA —
핵심 사실
-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 기록, 전년 동기 3747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
- 매출 6조5550억원,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
- 순손실 9440억원으로 적자 전환
-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 1898억원, 전년 동기 4577억원의 41.5% 수준
- ESS 매출 비중, 작년 10% 미만에서 현재 20% 중반으로 확대, 연말 30% 중반 목표
- SK온, 증권가 예상 3000억원 영업손실로 6분기 연속 적자 전망
- 구광모 LG그룹 회장, 북미 ESS 자회사 버테크 방문해 배터리셀 점검
실적 악화의 배경: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747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매출은 6조55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고, 순손실은 9440억원에 달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축소가 꼽힌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가 지난해 1분기 457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98억원으로 41.5% 급감했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조정하면서 배터리 출하량이 줄었다. 또한 북미 테네시, 오하이오 등 5곳의 ESS 생산거점 확장에 따른 초기 안정화 비용과 북미 전략 거래선향 전기차 파우치 물량 감소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회사 측은 늘어나는 ESS 사업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 수요 약세 영향을 일부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ESS 사업 확대: 실적 반등의 핵심 전략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이후 전기차와 ESS 사업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작년 10% 미만이었던 ESS 매출 비중은 현재 전사 매출의 20% 중반까지 확대됐고, 연말까지는 30% 중반 이상으로 비중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SS 사업은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북미 ESS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장 중이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버테크를 방문해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점검하는 등 경영진의 관심도 높다. 다만 ESS 사업 확대는 초기 투자 비용이 수반되며, 단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는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세와 ESS 수요 증가가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배터리 업계 동반 부진: 삼성SDI·SK온도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부진은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삼성SDI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3대 K-배터리 업체 중 유일하게 SK온의 실적만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이 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공통된 악재는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중국 업체의 유럽 시장 공략 강화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의 중국산 배터리 규제를 피해 유럽 시장에 집중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조정했고, 배터리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 배터리 업계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라는 평가도 있다. 전기차 산업이 정부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특성상, 보조금 정책 변화가 직접적인 타격을 준 셈이다. 업계는 유럽 시장의 회복과 ESS 사업 확대를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IRA 효과 축소와 북미 생산 거점 확장의 이중고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악화에는 미국 IRA에 따른 AMPC 축소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분기 4577억원에 달했던 AMPC가 올해 1분기 1898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IRA는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이지만, 보조금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동시에 북미 지역 ESS 생산거점 확장(5곳)에 따른 초기 안정화 비용도 수익성을 압박했다. 테네시, 오하이오 등 신규 공장의 가동 초기에는 생산 효율이 낮고 고정비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러한 투자가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북미 전략 거래선향 전기차 파우치 물량 감소도 이익 감소에 한몫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조정으로 인해 배터리 주문이 줄어든 영향이다. 회사는 ESS 사업으로 물량 감소를 일부 상쇄했지만, 전체적인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있었다.
2분기 전망: ESS 확대와 유럽 회복 기대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이후 실적 반등을 자신하고 있다. ESS 매출 비중 확대와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세가 주요 동력이다. 회사는 ESS 사업에서 수주를 늘리고, 북미 생산 거점의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창실 CFO는 “연말까지 ESS 매출 비중을 30% 중반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혀, ESS 사업이 실적 개선의 핵심 축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유럽 시장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배터리 출하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중국 업체의 유럽 시장 공세와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불확실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이다. 업계는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고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본격적인 반등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구광모 회장의 행보: ESS 사업 직접 챙기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북미 ESS 전문 자회사 버테크를 방문해 ESS 배터리팩에 들어가는 파우치형 배터리셀을 살펴본 것은 이번 실적 발표와 무관하지 않다. 그룹 차원에서 ESS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행보다. 버테크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시스템 통합) 자회사로, 현지 생산 거점 확장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구 회장의 방문은 ESS 사업에 대한 경영진의 관심과 투자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은 실적 부진 속에서도 ESS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향후 사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업계 재편 가능성과 정책 변화의 파장
K-배터리 업계의 동반 부진은 장기적으로 업계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일부 업체는 사업 구조 조정이나 합병 등 전략적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SK온의 6분기 연속 적자 전망은 업계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책 변화의 파장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불확실한 가운데, 각국 정부의 추가 지원 여부가 업계의 향방을 가를 변수다. 중국 업체의 유럽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면서, K-배터리 업체의 경쟁력 유지가 과제로 떠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확대와 북미 생산 거점 안정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2분기 실적이 바닥을 확인한 후,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요약
-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으로 2분기 연속 적자,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
- IRA에 따른 AMPC 축소(전년 대비 58.5%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
- ESS 매출 비중 확대(현재 20% 중반, 연말 30% 중반 목표)가 실적 반등의 핵심 전략
- 삼성SDI·SK온도 적자 예상, K-배터리 업계 전반 부진
- 북미 생산 거점 확장에 따른 초기 비용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수익성 압박
- 구광모 회장, 버테크 방문으로 ESS 사업 육성 의지 표명
- 2분기 이후 유럽 시장 회복과 ESS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



